[에브리뉴스=전소희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의과대학생들의 수업 거부와 휴학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이 올해 1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군의관 대신 현역병 복무를 선택한 의대생들이 급증한 배경에는, 의사 면허 취득 후 군의관으로 복무하는 대신 짧은 현역병 복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국방위원회(위원장 성일종)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국방부와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말 기준 의대생의 현역병 입대자는 1,0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67명에서 약 4배 급증한 수치로, 의대생들의 현역 입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보여준다.
의대생들은 일반적으로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군의관으로 복무하지만, 군의관의 복무 기간이 39개월로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18개월)보다 훨씬 길어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상당수의 의대생이 군 복무를 먼저 해결하고자 현역병으로 입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군의관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2019년 722명이던 군의관 입대자는 2023년 771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도 824명으로 다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역병 입대 의대생의 급증으로 군 의료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희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이 의대생들의 현역병 입대를 부추기고 있다”라며 “군의관 수급과 군 의료체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의대생들과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대한 의대생들의 반발이 장기화되면서 군 의료체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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