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공천을 해달라는 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반란군을 내쫓는 데만 온 신경이 곤두서 있다”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비판했다.
그는 당 분위기에 대해서도 “윤핵관을 위시한 살마들은 이재명 리스크를 과다하게 계산하는 것도 있지만 민주당이 내년 1월에 둘로 갈라질 것이고, 우린 하나니까 된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그러니 이준석이나 유승민이 뭘 하지 못하게 계속 들었다 놨다 할 것”이라고 봤다.
이 전 대표의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얼굴을 비추며 국민의힘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과거 유승민 사례를 보면 (공천을) 끝까지 안 주고 장난친다. 그런 식으로 장난칠 낌새가 명확하면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혹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가 공천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서울 노원병 지역구 출마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본인(이 전 대표)이 다시 한 번 그쪽(노원병)으로 나가겠다는 말로 이해한다”며 공천해달라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도부 원칙은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본인이 경쟁력을 갖추면 기회를 준다는 것”이라며 “만일 본인이 강한 의지를 갖더라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기회를 못 받는다”고 경쟁력부터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증명은 이준석 대표가 해야 된다”면서 “이 대표가 지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인정을 받아 국회의원 선택을 받아야지, 중앙당에 나 공천해달라고 떼쓰고 요구할 건 아니지 않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준석, 써야지”
다만 이와 무관하게 당 일각에서는 중도층과 2030세대에 확장력이 있는 이 전 대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험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 중도층과 2030세대에 맞는 인물을 공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준석 전 대표와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를 공천해야 하냐’는 질문에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 전 대표가 반드시 공천될 것으로 봤다. 그는 “수도권에 출마하는 사람들이 이준석 공천해야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요구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전 대표는 공천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당원권 정지 10개월을 받은 직후 “나는 총선까지 쳐냈지만 이준석도 안고, 유승민도 안고 가거라”라며 “가뜩이나 허약한 지지층이다. 그런 게 정치”라고 동행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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