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폭염에 대한 대책 없이 운영됐다가 열악한 부대시설 등이 도마에 오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여성가족부 존폐 여부로 확산됐다. 주무부처로서의 역할을 못했으므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이자 여야 쟁점사항인 ‘여가부 폐지’가 다시 도마에 오른 것이다.
잼버리 사태는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진행된 잼버리 과정에서 폭염 대책이 없어 온열질환자가 다수 나오고, 바가지요금과 비위생적 환경 등이 조명된 사태다. 정부 등 각계에서 나섰으나 사태는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세계스카우트연맹은 7일 오후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라 새만금 야영지 조기 출발을 결정했다.
여야는 주말동안 잼버리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공방을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여권을 중심으로 여가부 폐지 주장이 나왔다. 여가부 폐지는 당초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했다.
특히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가부가 압도적으로 무능을 증명했다. 국민세금으로 운영될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여가부는 이미 갈등 유발 부처, 무능 부처, 고유업무가 없는 부처로 폐지공약까지 나온 부처였다”며 “주무부처로서 준비한 잼버리 행사를 통해 부처 폐지 다우이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4일 “이 문제(여가부 폐지)는 논란이 돼야 했을 게 아니라 대선에서 공약한대로 이미 폐지됐어야 했다”면서 “여가부가 과분한 청소년 업무를 내려놓지 않고 계속 가져가는 게 문제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민주당은 하루 빨리 여가부 폐지에 동의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야권에서는 정부여당의 대처 미흡을 지적하지만 여가부 폐지에는 선을 그속 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으로서 주무부처이긴 하지만, 이 정부 들어와서 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란이 계속 있지 앟았냐”며 “여가부 장관이 리더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잼버리와 관련된 정부 부처는 여가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이며 김관영 전라북도지사도 집행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실정이다.
윤 의원은 “여가부 장관에 대해 당연히 문책이 있어야 된다”면서도 “문책만 중요한 게 아니고, 왜 이 행사가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백서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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