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구갑, 서울시장 경선 후보)이 10일 오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며 올린 글이 큰 반향을 일으켜 현재까지 댓글 수백여 개가 달렸다.
전 국민의힘 이언주 의원에 의해 21년 전 ‘새천년 NHK’ 사건까지 들춰져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라던 우 의원이 고작 하루 만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의 손편지를 언급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어떻게 견디셨을까!”라는 마음을 전한 것이다. 거기에 “2월 11일은 박원순 시장님의 67번째 생일“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조은희 서초구청장(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은 해당 글의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대목을 짚으며 ”무엇을 계승하겠단 말인가요? 성추행을 계승하겠다는 것인가요?“라며 ”우 후보는 20년 전 5·18기념일 전야의 룸살롱 파티에서 보여준 운동권의 성문화에서 아직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우 후보가 할 일은 박원순 계승이 아니고 박원순 성추문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다. 그리고 후보 사퇴가 순서“라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꼬집었다.
전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도 본인의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우상호 후보가 낯 뜨거운 '박원순 찬양'을 하고 있다. 참으로 잔인한 정치꾼“이라며 ”(중략)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가하는 2차 가해이며 정치 선동이다. 게다가 적어도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자체가 2차 가해다“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사과와도 정면으로 배치하는 언동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인권위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피해자와 가족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중략)피해자께서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저희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와 같은 형국에 우상호 의원실에 직접 유선 연결을 시도한 결과, 우상호 의원실 사무실·지역사무실 모두 신호만 갈 뿐 몇 번을 전화해도 아무도 받지 않았다. ‘여러분과의 소통을 언제나 가장 먼저 생각하겠습니다.’라는 우 의원 공식 홈페이지의 문구가 무색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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