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과 관련한 장외 설전이 최고위원회의까지 ‘내전’과 ‘자해’ 논란으로 이어진 가운데 대통령 부부로까지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 사퇴’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을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만약 고발하신다면 저한테 무수하게 많이 ‘사퇴하라’고 한 문자가 와 있다"라며 “저한테 문자폭탄 보낸 번호들도 다 따서 드릴 테니 같이 고발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한 대표 면전에서 말했다.

이에 한 대표는 김 최고위원을 향해 “발언할 때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면 좋겠다. 그런 고발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다”라며 “발언의 근거를 밝히라”라고 반박하는 등 내전은 국민의힘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온 한 대표는 기자들에게 "어떻게든 당 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 아닌가. 그런 뻔한 의도에 말려들 생각이 없다"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원내의 권성동 김기현 김은혜 나경원 등도 “가족인지 아닌지” “여론조작을 했는지 안 했는지”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친한계로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진우 의원은 “합리적인 의혹 제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으로 맞섰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장외에서 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천하의 한동훈이 왜 이렇게 말이 긴 것이냐. 가족들이 썼어, 안 썼어? 굉장히 간단한 질문이다"라고 한 대표에게 도발했다,

또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극우 유튜버로 평가받고 있는 신해식 대표는 매주 국민의힘 당사 앞 시위에서 ”한동훈 사과와 퇴진“을 주장하며 글로 옮기지 못할 욕설과 모욕적인 말들로 시위 참가자들을 선동하고 있다.

이에 친윤계에서는 “장예찬은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다”라며 평가 절하했고, 여의도 앞사 앞 시위에 대해서는 외면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사법리스크’ 상황에서도 ‘극일’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결집하는 모습과 대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7일 신지호 전략부총장이 ‘채널A 라디오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고모인 김00 씨가 ”한동훈 집안에 대해서 벼락 맞아 뒈질 집안이다“라는 저주의 글을 썼다고 밝혀 대통령 부부까지 끌어들이는 확전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어 ‘자해’가 도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종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