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行’이준석, 당내서는 “자기정치” 비난 나와
‘우크라行’이준석, 당내서는 “자기정치” 비난 나와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2.06.07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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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이준석이 중진이었으면 이리 덤볐나” ‘윤핵관’ 비판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1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1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방선거 승리를 이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을 추진하는 가운데, ‘윤핵관’을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끝난 후 국민의힘이 알력다툼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포문을 연 것은 정진석 국회부의장이다. 국민의힘에서 ‘윤핵관’으로 손꼽히는 정 부의장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그는 “집권당 대표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간 저간의 사정을 알아봤다.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 한다”며 “보름 전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하는 수 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내심 탐탁지 않아 하는 외교분야 일이라면, 적어도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며 “물론 전쟁으로 빚어진 인도적 참상을 외면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더라도 어느 일방의 편을 들기는 곤란하다.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러시아의 협조가 우리에게는 여전히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말을 인용한 “어차피 기차는 간다”는 말로 맞섰다. 자신의 의지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최근 이 대표가 주도해 꾸린 혁신위원회에 대해 “조금 더 많은 준비를 한 다음 하는 게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와의 연대는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고, 앞으로 좀 더 긴밀한 당정 협의를 통해서 (해야 한다), 특히 외교나 안보, 국방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긴밀한 당정 협의가 필요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제1호 혁신위원에 임명된 천하람 변호사는 7일 당내 비판에 대해 “소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는 중진 정치인들이 (이 대표를) 공격하다 보니 혁신이라는 좋은 의미는 다소 퇴색되고 당 내부 권력투쟁인 것처럼 비춰진다”고 저격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행에 대해서도 “원래 정치인이란 게 어느 정도 자기정치를 하는 거고, 이슈 주도를 잘하는 게 이 대표 능력”이라며 “선거 때는 이 대표의 이런 이슈 주도권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니 쪽쪽 빨아먹다 선거 끝나고 나서는 ‘아, 너무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냐, 자기정치하는 거 아니냐’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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