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란히 국회에 입성한다. 21대 국회 후반기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전망이지만 두 의원의 입장은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다.
대선후보였던 두 후보 모두 보궐선거 출마가 확정되면서부터 당선 후가 점쳐졌다. 두 후보는 각각 당에서 오는 8월에 있을 전당대회에 출마, 당권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 의원은 ‘친이재명계’로 불리는 계파를 확보한 상황이며, 안 의원은 지방선거 기간 당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안 의원과 이 의원 모두 당선되면서 당권 여부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에 대해 확답한 사람은 없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지난 5일 당권 도전을 묻는 질문에 “빠른 시간 내에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5일 오후 선거캠프 해단식을 마친 자리에서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다 보니 의정활동을 하기 위해 지역 사무소나 심지어 의원회관 방 구성, 보좌진 구성에 이르기까지 하나도 돼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의원의 상황은 더욱 나쁜 편이다. 그는 최근 지방선거 참패 후 패배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친문계열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6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는 당시 우리 당의 모든 사람들이 원했기 때문에 출마를 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총선 출마 당위성 자체를 부정하기도 했다.
지방선거 패배 후 ‘혼자 살아남았다’, ‘참패 원인’으로 비판이 계속되면서 민주당은 친문계와 친명계의 계파갈등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권을 도전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의원의 당권도전에 대해 “대권후보가 당권까지 쥐는 문제를 부정적으로 강하게 주장하는 측면이 있다”며 “의원들 다수 의견은 아무래도 좀 걱정하는 쪽이 많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우선 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지휘할 비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다만 비대위 운영 방안을 놓고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전당대회에 앞서 쇄신 청사진을 그릴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할지, 전당대회를 준비할 ‘관리형 비대위’를 차릴지의 논쟁이다.
당초 이 의원은 대선에서 0.73%p 차이로 석패하면서 비록 패했지만 건재함을 과시했다. 반면 안 의원은 대선 직전 중도 하차를 선언하면서 큰 비판을 받았다. 대선 직후에도 안 의원은 인수위원장을 맡았으나 인사권을 두고 갈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궐선거를 바탕으로 이 의원은 책임론을 떠안았고, 안 후보는 당권을 노리는 위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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