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6.1 지방선거 참패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친문과 친명의 계파갈등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친문 진영에서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패인으로 짚은 반면, 친명 진영에서는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친문 의원들의 비판 공세는 시작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한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비난했으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의 행적 자체를 비판하는 이도 늘었다.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옥 의원은 자신의 SNS에 “본인의 정치 고향인 분당갑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짐에도 이른바 안전한 지역을 찾아 계양을을 택했다. 열린 선택을 강조했지만 결과는 예상대로였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홍영표 의원은 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위원장을 함께 비판했다. 송 후보는 인천 계양을의 의원이었는데, 이 자리를 물러나 서울시장에 출마했고, 이재명 위원장이 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홍 의원은 이를 두고 “서울 국회의원이 49명인데 제가 알기로 40명이 반대했고, 당에도 전달했다”며 “그걸 완전히 무시하고 출마한 것 아니냐. 사실상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컷오프를 시켰는데 하루아침에 누군가의 영향력에 의해 없던 일이 되고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에 대해서도 “(대선 때 이 위원장을 찍은) 1614만명이 ‘내가 나서면 아무 때나 뭉쳐서 도와줄 것’,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 생각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친이재명계에서는 이번 패배를 당내 주도권 교체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특히 이재명계에서 수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국민들께서 다시 매서운 회초리를 내려치면서도 가느다란 희망은 남겨 놓았다”며 “국민의 호된 경고를 받고 민주당이 기득권 유지에 안주한다면 내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직후인 만큼 민주당에 불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친명으로 꼽히는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SNS를 통해 “대통령 취임 23일만에 치르는 선거에서 좋은 성적 내겠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오만한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오셔서 총괄선대위원장 하셨단들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선거 패배에 따른 반성과 쇄신 방향, 차기 지도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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