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규정·절차 위반 했다” 그러나 “홍명보 중도하차 어려워”
문체부,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규정·절차 위반 했다” 그러나 “홍명보 중도하차 어려워”
  • 김지호 기자
  • 승인 2024.10.0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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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감사결과 발표 "감독 추천 면접 과정 불투명·불공정"

[에브리뉴스=김지호기자]문화체육관광부 최현준 감사관은 2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감독 교체 등 구체적인 후속 절차는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최현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문체부는 2일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729일부터 진행한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은 물론,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규정을 어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협회 규정상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할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한 점 홍 감독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이뤄진 점 감독을 내정하고 발표한 뒤 이사회 선임 절차를 형식적으로 진행한 점 등이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을 담당하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정해성 위원장이 10차 회의를 끝으로 사임하자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이후 절차를 위임했다. 10차 회의에서 추려진 1·2·3순위 후보인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을 이 이사가 면접한 뒤 홍 감독을 선임했으며, 이사회 의결까지 정당하게 받았다는 게 축구협회 입장이다.

하지만 문체부는 "이 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의 구성원이 아니고 감독 추천 권한이 없었다""75일에 있었던 이 이사와 홍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과정은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 달랐다"고 했다.

문체부는 "홍 감독 면접은 사전 인터뷰 질문지도 없고, 참관인 없이 이 이사 단독으로, 장시간(4~5시간) 기다리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진행했으며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하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또 정해성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기 전인 627일 정몽규 회장에게 홍 감독을 1순위로 후보자 3명을 보고했는데, 그 당시 정 위원장은 홍 감독과는 어떠한 면접도 진행하지 않은 채 1순위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이사회 의결 과정에 대해서도 "이사 일부가 '이사회 서면 결의가 단순 요식행위에 가부 판정으로 의견을 낸다는 것에 유감'이라는 의견을 냈고, 정식 이사회 회부 요청도 있었으나 의결정족수에 따라 홍 감독 선임 안건이 최종 의결됐다"고 했다.

문체부는 또, 축구협회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 절차적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자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그 내용이 거짓임이 드러나자 말을 바꿨다고도 지적했다.

축구협회가 당초 "이 이사가 630일 전력강화위 온라인 임시회의에서 위원 5명으로부터 후속 절차 진행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고 보도자료를 냈는데, 감사과정에서 감독 추천 최종 권한을 위임 받은 게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자 답변서를 통해 "630일 임시 회의는 감독 결정 권한을 특정인에게 위임할 수 있는 정식적인 회의로 인정할 아무런 규정상 근거가 없으며 감독 선임에 대한 전력강화위원회의 기능은 이미 10차 회의 때 정해성 위원장에게 추천 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종료된 것"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홍 감독 이전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당시 전력강화위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선임해 후보자 20여명을 접촉하는 등 처음부터 전력강화위원들을 배제한 채 선임 절차를 추진했다""최종 감독 후보자 2명에 대한 2(최종) 면접을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정몽규 회장이 직접 진행했으며,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했다"고 했다.

선임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긴 했지만, 이번 감사 결과로 인해 홍명보 감독을 중도 교체하는 등의 상황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되었지만, 이로 인해 홍 감독의 계약을 무효화하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축구협회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해야하는 점도 있는 만큼 협회가 절차상 하자에 대해 국민감정 등을 감안해 (관련자 징계 등)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추후 감사 결과를 종합해 축구협회 행정 난맥상에 정 회장의 책임이 어느 정도인지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729일부터 축구협회 관련 감사를 진행 중이다.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비리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과정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 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종 감사 결과는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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