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컷오프 경선이 8일에서 9일까지 양일간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의 경선은 후보들의 죽음의 레이스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당대회 일정이 결정되고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도에 당황한 비대위는 전당대회 경선 룰을 ‘당원70% 국민 여론조사 30%’에서, ‘책임당원 100%’ 경선으로 개정했다.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던 나경원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불편한 의중과 ‘윤심’을 추종하는 초선 국회의원들이 연판장으로 4선의 중진 의원에게 모욕을 받으면서 불출마 선언을 했다.
또한 ‘책임정치’의 실종이라는 비판 여론도 있다.
여당의 당 대표는 국정을 뒷받침하고 국민을 통합하여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자리임에도 정책과 비전 보다는 비판을 통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악의적 프레임 선거 전략에 매몰되어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도 비판을 받고 있다. 당 지도부를 비대위로 전환해야 하는 위기를 자초한 책임이 있던 3명의 직전 최고위원들이 다시 출마하면서 책임정치를 외면하는 구태정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후보자의 자질만 비판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그들을 불러낸 책임은 없는지 뒤돌아봐야 할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 초반 레이스는 함께 해야 할 정치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으로 착각할 정도의 진흙탕 경선으로 변질되어 경선 이후의 후폭풍이 염려스러울 지경에 이르고 있다.
국민은 물가폭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가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교육 보다 경쟁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나쁜 이미지를 남기지 않을지 정치권과 기성세대 모두 반성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