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를 두고 친이준석계가 “군사작전 하나”, “조폭같다”는 등 윤리위원회에 정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이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 주말 이 대표가 잠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당의 행보에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 국민의힘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와 조기 전당대회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9일 대구에서 가진 북콘서트에서 이 대표의 징계를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일을 처리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윤리위원회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들을 보면 조폭 같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윤리위가 의혹만 갖고 중징계를 내렸다. 이게 조폭들이 하는 일과 뭐가 다르냐”며 “윤리위가 조사도 안 한 거다. 조사를 할 수가 없었다. 경찰 수사도 안 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윤리위 징계에 대해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리위 발표문을 보면 심증밖에 없다. 굉장히 안 좋은 선례다. 앞으로 당 대표가 되는 사람은 그 무엇보다 윤리위원장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징계의 최종 처분에 대해서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고 집행해야 한다. 당의 모든 기구는 독자적 집행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준석 대표의) 자진사퇴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 셈이다. 그는 “대통령이 탄핵되기도 전에 대선을 다시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너무 잔인하다. 마치 징계를 예상했듯 이렇게 나온다는 게 안타깝다”며 “당 대표가 징계를 받자마자 3일만에 사퇴하라고 요구하며 조기 전당대회나 비대위를 말하는 것은 너무 군사작전하듯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6개월 동안 당 대표도 그동안 못했던 것들 하고, 좀 성찰할 것들 하고 다시 돌아오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11개월 남은 상황으로, 징계기간을 채워도 5개월여가 남는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자신이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는 독립기구로서, 당 대표라 해도 그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며 징계 수용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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