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이 자리에서 밝힌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정치계에 대두됐다. 이 기간 기성세대 용퇴를 촉구하며 ‘86 용퇴론’을 촉발하기도 했으나,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로 인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출마선언은 사퇴 후 1개월여 만이다.
현재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내 계파갈등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당 의원도 많이 말씀하고 분당 우려도 있지 않느냐 목소리를 높이시는데 그에 대해 저도 동조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대장동-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등 여러 수사문제에 얽힌 점도 문제삼았다. 그는 “여러 수사문제가 얽힌 상황에서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을 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고 우리 당은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또다시 민주당이 해야 하는 민생은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고 했다.
이재명 의원이나 그 지지층에 대한 비판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제가 개딸(개혁의 딸) 팬덤을 비판하면 반이재명이다, 제가 극렬 문파를 비판하면 친이재명이라고 한다. 너무 단순하다”며 “전 친명도 반명도 친문도 반문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는 “저도 물론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 계속 반성과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거부됐고 관철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정말 명확하게 책임을 지는 방법은 제가 당대표가 돼서 제가 말씀드렸던 박지현의 5대 혁신안, 그 쇄신안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이 촉구한 쇄신안은 ▲더 젊은 민주당 ▲우리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의 5가지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서기 위해서는 당원 가입을 한 지 6개월이 지나야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의 당원 가입은 아직 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제 출마 당락은 당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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