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준영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맡았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6일 6년만의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예고했다. 다만 최근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등의 이슈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언론과의 만남 자리를 갖고 복당 여부에 대해 “빨리 하라는 사람도 있고 기다리라는 사람도 있다.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 당당히 당원으로서 얘기하고 싶다”며 “복당하면 비대위, 당 대표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어 망설여지지만, 소신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비대위에 대해서는 관련해서는 “2선에서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노년, 장년, 청년의 조화를 이루면서 실용적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비대위는 민생경제에 대한 대안을, 브레이크 없는 윤석열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983년 미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김대중 정부에서 대변인을 맡는 등 ‘DJ의 오른팔’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그 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생당 후보로 목포에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야인이 됐다. 그 뒤 서훈 국정원장의 후임으로 국정원장에 지명돼 문재인 정부에서 활동하게 됐다.
박 전 원장은 지난 6년간 민주당을 떠나 있던 것에 대해 “제 인생 제 정치에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라며 “이 자리를 빌려 민주당, 당원, 국민, 또 광주시민을 비롯한 호남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이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이번 지방선거의 저조한 투표율로 나타난 불신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당이 당선됐지만 37.7% 투표율은 민주당에 너무 아픈 회초리를 때린 것”이라고 반성했다.
또한 민주당에 대해서는 “선거에 지면 으레 노선 투쟁 등 강한 싸움을 하지만, 너무 길게 하고 있다”며 “너 죽고 나 살자 인신공격, 팬덤정치까지 계속되는 것은 2연패를 했는데 3연패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이 그래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기대를 밝혔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