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투쟁’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도 ‘이동권’ 있어”
‘4호선 투쟁’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도 ‘이동권’ 있어”
  • 정유진 기자
  • 승인 2021.02.11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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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10일 오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전장연 페이스북을 통해 “설 연휴 하루 전날, 전장연은 중증장애인 지하철타기 직접행동을 진행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시가 교통약자 정책을 이행하지 않고, 교통약자 시민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설치”를 서울시에 요구하는 ‘이동권 투쟁’을 벌였음을 알렸다.

10일 오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4호선 당고개 역에서 서울역까지 휠체어로 지하철 타기를 몸소 실천하며 ‘이동권 투쟁’을 벌였다.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제공
10일 오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4호선 당고개 역에서 서울역까지 휠체어로 지하철 타기를 몸소 실천하며 ‘이동권 투쟁’을 벌였다.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제공


전장연은 “서울시청 도시교통실이 직접 교통난을 해결하라”며 “과거 서울시는 2022년까지 지하철역 전체 1동선 엘리베이터 100% 설치, 2025년까지 저상버스 100% 설치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서울시에 마을버스 중 단 한 대도 저상버스가 아직 없겠는가”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오늘 하루 불편하신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을 비롯한 노인, 임신부, 아동 등 모든 이동 약자는 수십 년간 이러한 불편함과 배제 속에 살아왔다”며 “오늘 지하철타기 집중행동이 끝나려면, 서울시청 도시교통실에서 ‘이동권 보장을 위한 면담’을 약속하고, 공약 이행의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략)모두를 위한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설치! 시민들끼리 싸울 것이 아니라 뒤에 숨은 서울시가 직접 응답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서울시청 도시교통실에 민원을 넣어달라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오늘 우리의 이동권 투쟁으로 서울시 교통국장과 면담 날짜를 잡았다”며 “국장이 진지하게 요구안 검토해 본다고 한다. 검토 후 17일에 만나 얘기해보고 본인 선에서 안 되면 그때 실장 면담을 직접 추진해주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서울시와 소통하면서 이동권 보장을 위해 또 투쟁을 다짐하며 오늘 이동권 투쟁은 마무리한다”며 “2001년이나 2021년이나 여전히 장애인은 거리에서 목소리 외치고 그 목소리를 통해 차별과 배제, 동정과 시혜를 넘어 평등 세상을 만들고 있다”며 “장애인도 함께 사는 세상”, “장애인도 함께 이동하는 세상”, “장애인이 차별과 배제를 받지 않는 세상”을 주창하며 “함께 만들어요, 투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러한 전장연의 이동권 투쟁에 서울교통공사는 10일 오후 공식 트위터에 "현재 4호선에서의 서울장애인차별연대의 시위로 인해 4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지하철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는데, "시위로 인한 게 아니라 시설 설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음으로 인한 거겠지요", "장애인 이용 시설을 확보해서 이런 종류의 지연을 방지하라", "그들이 왜 나왔겠냐. 그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이 공사의 일 아닌가" 등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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