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4일 홍범도 장군에 대한 자신의 평가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과거와 육군사관학교의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터진 후 평가가 바뀌어서 ‘말 바꾸기’ 논란을 받고 있다.
태 의원은 자신의 SNS에 “홍 장군에 대한 내 평가에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바뀐 게 있다면 현충원에 모실 때는 적극 지지했는데, 우리 국군의 뿌리를 모시는 육군사관학교에 흉상을 모시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흉상 이전 논란의 핵심 쟁점인 ‘공산주의자 이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홍 장군이 사회주의자인지 공산주의자인지는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소련공산당 입당과 소련군에서의 경력, 여러 자필 문서, 소련 공산당원으로 생을 마감하신 게 역사적 사실로 남아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이력이 본인의 자율적인 이념 선택인지 아니면 항일이라는 당시 현실 속에서 소련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했던 상황과 그 후 소련공산당원이라는 지위가 주는 편익 때문이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 “지금 논점은 홍 장군을 우리 국군의 뿌리로 보고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에 모실 수 있는가”라고 했다.
또 “군사교육기관에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공산당 동조 이력을 가진 홍 장군의 흉상을 세우면 생도들에게 이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면서 “소련군 군복을 입고 있는 홍 장군 흉상이 있다면 동맹국들이 우리 군을 어떻게 볼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지난 2021년에는 자신의 유튜브에 영상을 통해 “한국에서 일부 사람들이 홍 장군의 공과를 가리면서 그가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경력이 있으므로 좌익계 독립운동가라고 하지만 김일성은 ‘홍 장군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고 했다.
또 “김일성은 자신의 항일 업적만을 내세우기 위해 홍 장군의 독립을 위한 항일무장투쟁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홍 장군을 소비에트 정권 수립에 일조한 독립군 지휘관처럼 공적을 깎아내렸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에는 자신의 유튜브에 “현재 국방부와 육사에 있는 독립운동가 흉상 중 홍 장군 흉상만은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본다”며 “사회주의자였던 그를 일본군과 싸운 공로가 있다는 이유로 우리 국군의 뿌리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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