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때 측근이던 전씨(64)가 숨진 뒤 비이재명계(비명계)로부터 책임론이 다시 대두됐다. 총선이 1년여 남으면서 ‘이재명 체제’에 대한 위기가 커지는 모양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이 대표가 말한 대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겠지만,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이 고인에 부담을 줬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소장파 김해영 전 의원은 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2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당이 이재명 방탄을 이어간다면 민주당은 그 명(命)이 다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반면 친이재명계는 책임론에 “본질이 아닌 문제를 가지고 곁가지를 건드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연히 이런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도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고, 마음아파할 분이 바로 이 대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문제의 본질은 결국 성실하게 일만 했던 공무원을 계속해서 압박하는 강압수사”라면서 “이 부분을 저희가 비판하고 들여다보는 게 맞지, 이걸 갖고 또 당 대표직을 내놓으라는 식으로 정치적으로 옮아가는 것은 맞지 않는 지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에 대해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무려 2주 이상 계속했고, 거기에 상주사무실까지 놓고 압수수색을 계속했다”면서 “헌정사상 이런 일이 있었냐. 정적을 제거하고 계속해서 주변까지 먼지털이식 수사가, 이런 어떤 강압수사가 비극적 사태를 불러온 건 아니냐”고 했다.
결국 이 대표가 책임을 지든, 해법을 제안하든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친문계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해, 또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되느냐에 대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동의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실제로 국민분들이 이번 일들에 대해 굉장히 안타까움, 또 의구심을 갖는 게 사실이고 따라서 당 대표로서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이 상황을 잘 주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내 최대모임 ‘더좋은미래’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의원 간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다 보니 무슨 계(계파)를 나눠 공격하는 양상까지 발상하고 있다”면서 “어쨌든 대표가 가장 큰 책임자기 때문에 이런 의원들 간의 불신, 이 대표와 관련된 것들을 같이 녹여내는 작업을 책임감 있게 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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