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절차 없었어도 신년인사회 갔어야” 당 원로도 비판
“李 절차 없었어도 신년인사회 갔어야” 당 원로도 비판
  • 안정훈 기자
  • 승인 2023.01.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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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는 “초청방식 문제” 입장 여전…향후 협치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경남 양산시에 소재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나오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경남 양산시에 소재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나오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인사회를 불참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가운데, 당내에서도 “그래도 신년인사회는 갔어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명계’로 불리는 조응천 의원부터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까지 계층도 다양하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도 청와대에 있어 봤고 야당 여당 대표로도 있었다. 그때마다 대통령 주관 행사에는 한 번도 안 빼고 쏙 갔다”며 “가면 참 개밥에 도토리다. 몇 사람만 갈 수 있는데 우리 당 원내대표 정도 빼면 다른 사람들은 다 그쪽 편이다. 무척 외롭고 쓸쓸하고 어떤 때는 화도 났지만 그래도 이런 큰 행사는 참석해야 한다는 지론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안 간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문 전 의장은 “협치를 시작하려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보기 싫어도 여러 가지로 껄끄럽더라도 대화를 시작해야 협치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에 공감했다. 그는 “야당 대표를 부르려면 청와대 정무수석이 야당 대표 비서실장이나 그쪽에 연락을 취하는 게 예의에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문제가 본질은 아니라 봤다.

천 전 의원은 “메일로 초청됐다 해서 안 갈 이유도 없지 않나”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야당 대표와 만나 대화하자는데는 거부하면서 수백명 모인 자리에 당 대표가 와서 인사 나누자는 것은 결국 들러리나 서는 것에 불과하다고 인식했음직하다”고 했다.

비명계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도 이메일 초청에는 “참석하지 말라는 얘기다. 일방적으로 그렇게 통보만 하고 4시간 주고 했다는 거는 오든 말든 맘대로 해라, 안 오는 게 더 좋겠다는 의사를 은연에 내비친 것”이라면서도 “민주당 입장에서도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수차례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어쨌든 저쪽에서 신년인사회라고 물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지만 그래도 대면할 자리가 마련된다면 그런데(일방 통보에) 구애받지 말고 나가서 토 크게, 폼 넓게 나가서 ᅟᅧᆸ치 좀 하자고 하는 것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당 입장은 여전…향후 협치는

다만 당 지도부의 입장은 여전히 대통령실 측 초대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쪽이다. 정무수석 같은 직급의 인사가 국회로 와서 일정을 조율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야당 대표 일정은 일찌감치 짜여진다. 저희의 경우 (신년인사회 당일) 지방에 내려가는 일정만이 아니라 지역위원장 만나고 당원들과 시민들도 다 오는 국민보고대회도 있었다”면서 “이 일정이 먼저 짜였고 그 다음에 이메일이 왔다. 사실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하는 일정이라면 정무수석이나 이런 사람들이 국회 와서 만나고 조율하고 그런다”며 그런 게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제가 보기에 오후 2시까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오후 6시까지 답을 달라니까 실무진 선에서는 우리가 지방 일정도 있고, 이 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판단하기에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대통령실에서도 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았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제가 전임 청와대 정무수석 관계자들에게 확인해보니 통상 야당대표에게는 사전 유선연락, 또는 면담 등을 통해 일정협의를 다 한다고 한다”면서 “이번엔 그런 과정들이 생략된 것이다. 추측컨대 용산 대통령실이 초청하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여당에서는 이번 불참으로 “특별대우를 바라냐”며 이재명 대표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다. 야당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신년인사회에는 참여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향후 협치의 난항이다. 민주당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시정연설을 했을 때도 이를 보이콧한 바 있다. 일몰법안을 2022년 연내 처리하는 데 실패한 가운데 대치가 길어지면서 ‘협치가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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