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정조사 조건부 수용…‘예산안 처리 이후 국조 실시’
與 국정조사 조건부 수용…‘예산안 처리 이후 국조 실시’
  • 김종원 기자
  • 승인 2022.11.23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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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처리 전제된다면 예산안 처리 후부터 본격 국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마친 후 나와 국정조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마친 후 나와 국정조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이전까지 ‘선 수사 후 국정조사’를 주장해왔던 국민의힘이 23일 의원총회에서 ‘내년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 실시’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승인 받았다”며 “구체적인 국정조사 계획에 관해서는 (원내)대표단이 위임받아 권한을 갖고 협상하되, ‘협상에서 많이 양보하지 말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국정조사 기간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에서 끌려가듯 하지 말라는 당부가 많았다”며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범위에서 국정조사를 과감히 하고 정쟁으로 끌고 가려는 국정조사는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는 일종의 협상 지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 수사 후 국조’ 기조가 바뀐 데 대해서는 “소수인 우리 당이 압도적 다수인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계획서를 내일(24일 본회의) 의결하겠다는 현실적 문제 앞에서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휴=뉴스1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반대하더라도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은 내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하도록 하겠다”고 강행 의지를 천명했다. 국민의힘의 입장 선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타협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여야 간 합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위원 명단을 제출해서 내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반드시 처리하는 게 전제된다면 예산 심사 기간에는 다른 조사 등 국정조사 준비 과정을 우선 거친 후 주호영 원내대표의 제안대로 예산안 처리 직후부터 업무 보고나 청문회 등 본격적 국정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늦어도 오늘 오전까진 국정조사 특위 위원회 선임 절차도 마무리 지어주시길 요청드린다”며 “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의장의 위원 선임 통보 절차가 끝나는대로 오늘 오후 국정조사 특위 첫 회의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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