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4명이 지난 20일 대구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놓고 격돌했다. 대구는 이른바 TK(대구-경북)로 불리며 보수의 텃밭 역할을 하는 곳이다.
후보들은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고 논쟁했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 전 대통령을 두고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 발언이 도마위에 올랐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을) 5.18과 12.12를 빼고 평가할 수 있나”며 “부동산 문제, 조국 문제 빼면 문재인 정권 잘햇다. 일본에 나라 팔아넘기지 않으면 친일파들 잘했다, 병역기피 안했으면 스티브 유 잘했다는 것과 유사한 발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을 비교하며 “박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로, 잘못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했지만 5.18과 같이 민간인에게는 살인하지 않았다”면서 “전두환 정권은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란 것을 부정한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또 “설사 경제를 잘했다고 해도 평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역사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경제를 살리고 청년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 어느 나라, 어떤 정부의 누가 한 것이라도 정치적인 종합적 공과를 넘어서서 할 건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도 그런 트라우마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로 달려가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했다. 또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정신을 반드시 넣도록 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전 5공 시절 검사로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도 잡아넣었던 사람”이라며 “우리가 5공과 단절하기 위해 30여년간 피어린 노력을 했다. 5공 시대에는 독재만 있었다”고 주장햇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지난번 대선에 나오셔서는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캠프의 김경진 대외협력특보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이 광주시민들에 대한 실질적 사과라고 밝혔다. 김 특보는 이날 밤 JTBC뉴스에서 스튜디오 인터뷰에 참석해 “후보의 어법이라든지, 화법 문제인데 저희들도 참모들이 계속 얘기해서 그런 부분은 수정하도록 유도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경선이 끝나자마자 광주로 내려가서 5.18 유족들을 만나겠다고 얘기했고, 또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한 것은 실질적으로 사과라는 표현은 안 썼지만 전체적으로 사과의 뜻을 담아 하신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과’라고 하는, 딱 그 두 단어의 표현은 안 들어갔지만 실질적 의미에서 사과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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