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음지원 기자]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국 직원들이 박현정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 마담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정명훈 예술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해 박 대표에게 고성을 자제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인격적 대우를 요청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또 박 대표의 과도한 개입으로 2008년 구성된 서울시향 후원회와의 관계도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 지방공무원 징계기준에 따르면 직권남용으로 타인의 권리 침해, 성희롱 등 박 대표의 비위는 성실의무,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이라며 "이는 즉시 파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박 대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들은 상위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의 파면과 인사 전횡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월 ‘서울대공원 간부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 해당업체에 대해 중징계 의지를 밝혔지만, 피해 당사자들의 우선적 요구사항인 사과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민주노총은 2일 이 사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시는 성폭력 사건 처리과정에서 우선 되어야하는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안전 조치를 무시하고, 원청이자 관리책임자인 서울시의 사과를 통해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을 지지함으로 조직문화를 바꾸는 첫 단추를 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서울시향 성희롱, 폭언'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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