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현대차가 10조550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한 한전부지가 연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한전부지 입찰결과 발표 직후 “고생이 많았다”며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가인 3조3천여억원 대비 3배, 경쟁사보다 2배가량 많은 금액을 부른 것이 알려지면서 현대가 당황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이와 달리 정 회장의 배포는 생각보다 컸던 셈이다.
정 회장은 일각의 이러한 우려 내지 비판에 대해 “인수 금액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기업이나 외국기업이 아니라 정부로부터 사는 것이어서 (금액을) 결정하는데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며 금액보다 부지 확보가 먼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에 현대차 직원들도 “100년 앞을 내다본 투자”라고 자축하며 "(정 회장이) 한전 부지 매입액이 국가기관인 한국전력의 부채를 갚는데 쓰이는 만큼 국가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판단하신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외부에선 “과하다”는 반응과 함께 비판이 따르는 반면 내부에선 “국가에 보탬이 됐다”며 자축하는 기이한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한전부지 낙찰 이후 보유 주식가치가 4000억 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부지는 얻고 주식은 잃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가 기준 정 회장의 보유 상장사 지분가치는 6조5880억 원이다. 이는 현대차(195,500원 △500 0.26%)그룹의 한전부지 낙찰이 결정되기 전인 17일 지분가치(6조9634억원)보다 3754억원 감소한 수치다.
한전 부지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배팅이 10조5500억원인 것이 알려지면서 그룹 내 자동차 3사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26일 현대차그룹은 한전과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서울시와 본격적으로 개발계획 등에 관한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께 삼성동 한전 부지 위에 초고층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올리고 자동차 테마파크,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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