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14일 학사위원회를 열고 내년 입시인 2015년부터 정시모집 시기를 기존 '나'군에서 연세대, 고려대 등이 있는 '가'군으로 바꾸는 방안을 발표했다.
수능 도입 이후 20년 만에 모집군 변경을 결정한 데에는 합격자 발표를 앞당기려는 취지와 함께 입학 전 신입생 교육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2월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나군 전형 일정이 늦어 합격자 발표 일자를 최대한 당기려는 취지"라며 "전형 요소가 단순해져 굳이 나군에 남아 늦게 합격자 발표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1월 초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가군에 비해 나군은 그로부터 약 10일이 지난 뒤 전형이 시작된다. 또 면접이나 실기 등으로 전형이 이어질 경우 그 기간은 더 길어지며 이와 함께 합격자 발표도 늦어진다.
서울대가 모집군을 '가'군으로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재 '가'군인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은 대교협 서류 제출을 불과 이틀 남기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이미 지난 11일 2014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요강을 게시한 연세대도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연세대 입학관리처 관계자는 "15일까지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므로 아직 결정 난 것은 없다"며 서울대 모집군 변경과 관련해서는 "어느 학교든 다양한 방법으로 논의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고 함구했다.
고려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부 논의가 한창인 듯 모집군 변경에 대해 질문하자 입학처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학원계 안팎에서는 연고대 역시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집군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동안 서울대와 연고대는 모집군이 달라 지원자 상당수가 연세대와 고려대에 중 한곳에 복수지원해왔다.
서울대의 모집군 변경에 따라 연세대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의 군별 이동이 이뤄지면 서울 중위권 대학의 연쇄적인 대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모집군 변경안은 교육부가 2015학년도부터 적용할 대학입시 간소화 방안과 맞물려 수험생의 지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대는 2015년도 입시에서 정시모집 선발 인원과 수능의 비중을 늘리고 논술고사를 폐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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