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최근 여야 및 국회 지도부와 잇따라 만찬 회동을 가지면서 정치권과의 대화를 통해 화해모드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이날 윤 후보자 임명을 강행해 결국 또다시 냉각 기류가 일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윤 후보자를 비롯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등 신임 장관급 후보자 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으며,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도 임명장을 받았다.
이날 임명장 수여로 박근혜 정부는 출범 52일 만에 17개 부처 장관에 대한 임명을 모두 끝냈다.
그러나 윤 후보자의 임명 강행에 여야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자 임명은 인사참사의 화룡점정이다. 국민이 황당해 머리가 하얗게 될 것”이라면서 “두고두고 화근거리 안고 가는 결과가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진숙 등의 임명강행은 국민과 국회 무시이자 또 다른 불통정치의 시작”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국정불안이라는 화근을 안고 5년 임기의 무거운 걸음을 걷고자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오늘 청와대에 있는 또 다른 홍준표를 보게 되었고, 안보와 민생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야당은 웃는 낯에 뺨맞은 격이 되었다”면서 “특히 여야 모두가 반대하고 국민들이 거부한 윤 후보자 임명 강행은 정국불안 뿐 아니라 민심폭발의 뇌관을 건드리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부적격자에게 임명장을 건네주는 순간 국민은 신뢰를 걷어 들였고 남은 것은 민심과의 험난한 불화일 뿐”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임명강행의 고집불통을 걷어 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윤 장관 임명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이 윤진숙 장관에 임명장을 줬지만 윤 장관의 업무 능력과 역량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윤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면모는 실망스러웠다”면서 “해수부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 부활한 해양수산부에 대한 비전 제시 미비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꼬집었다.
또 “청문회에서 ‘모른다’를 연발한 윤 장관이 구성원 1만4000명의 해수부 조직을 잘 통솔할 수 있을지, 대한민국을 해양강국으로 만드는 토대를 구성할 수 있을지 국민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윤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윤 장관은 식물장관에 대한 우려에 ‘어처구니 없다’고 했는데 이를 실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민주통합당 소속 상임위 간사단과의 만찬에서 “윤진숙 장관은 해당 분야에 일가견이 있고 해수부에 드문 여성 인재라 발탁했다”면서 “다만 청문회 과정에서 실망을 많이 드려 안타깝다. 그러나 너그럽게 생각해주시고 그런 점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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