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북특사 파견' 한목소리에 난감한 청와대..왜?
與·野, '대북특사 파견' 한목소리에 난감한 청와대..왜?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3.04.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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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최근 북한이 한반도 위협 수위를 고조시키며 남북관계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대북특사 파견’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대북특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의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야 모두 남북관계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전력으로 ‘대북특사’ 파견을 제기하고 있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께 특사파견을 제안했는데 지금이 특사파견을 적극 고려해야 할 좋은 시점”이라면서 “특사는 재야측 인사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지원 의원과 문성근 전 최고위원 등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2002년 직접 북한을 다녀온 적도 있지 않느냐”면서 “남과 북은 물론 6자회담 당사국들과 세계 인류의 비장한 심정으로 호소한다. 냉철한 이성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일에 함께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 “북한의 반민족적인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 개성공단 폐쇄 위협과 일련의 차단조치를 즉각 중단하고 공단 통행을 정상화하길 바란다”면서 “개성공단을 위협하는 것은 민족의 심장에 스스로 비수를 꽂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의 활성화 등의 조치를 박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하면 북한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그런 변화가 생길 때 특사를 교환해 장기적으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으로의 복귀 등이 진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새누리당도 ‘대북특사’ 파견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 “직접적인 당사자인 남북 간의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대북 특사 파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특사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메신저이다. 평화와 안정을 도모해야한다는 엄중한 요구가 있는 상황에서 형식이나 격을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정치권의 ‘대북특사’ 제안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대북특사를 북측에 제안하더라도 북한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강도를 더해 가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냉정하고 차분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대응하라’는 메시지를 외교 안보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강행으로 유엔 안보리로부터 고강도의 대북제재 조치를 받은 북한이 한반도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당장은 대북특사 카드를 꺼내 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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