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임을 하루 앞둔 8일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이유는 극한 정쟁의 늪에 빠져 국민의 신뢰를 잃은 21대 국회에서 마지막 1년이나마 정치와 협치의 공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정쟁의 시간이 협치의 시간을 압도했다”며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윤 대표는 “당선자, 21대 의원, 중진 의원, 상임고문단과 만남을 통해서 6월말~7월초쯤 전당대회를 빨리 해서 조기에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지도체제를 통해서 당의 혁신을 하자는 것이 어느 정도 총의가 모여졌다”며,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수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임기 막바지에 열린 22대 총선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큰 패배를 당한 것은 저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고, 당 지도부의 한사람으로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송구하기 그지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여야가 당장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또다시 극한 정쟁의 늪에 빠진다면 우리 국민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민생 파탄, 민주주의 파괴, 국가 발전의 지체밖에 없다는 것을 다 같이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역시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현실적으로 절대적인 다수를 가진 야당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협상력 제로에 가까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결국 우리 국힘은 국민을 믿고 민심을 바탕으로 협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의 절제된 입법권 행사가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22대 국회에서도 정쟁이 일상화되어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에 교착상태가 일어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나라발전은 멈추고 말 것이다. 이제 우리도 상대를 악마화하는 야만의 정치가 아니라 상대를 선의의 경쟁자로 보는 문명의 정치로 전환할 때가 되었다. 22대 국회에서는 여야 사이에 더 많은 대화와 협력으로 국민의 삶을 위한 정치가 펼쳐지길 간절히 기원 한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윤 대표는 “지난해 4월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래 지난 13개월간에 주어진 소명을 다하고, 내일 자리를 새 원내대표에게 물려주게 되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당직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서 참석해 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감사 고별인사를 전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