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평가가 2주 연속 하락세지만, 대구/경북의 전통 보수층에서는 지지세력이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0~14일 25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윤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38.1%, 부정평가는 58.9%였다. 잘 모름은 3.0%다.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지난 6월 5주차 조사에서 42.0%로 취임 이후 가장 높게 집계됐지만, 이후 7월 1주차 39.1%, 이번 주 38.1%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더 높게 조사됐다. 그러나 7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긍정 62.6%, 부정 31.2%로 긍정평가가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강원,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서울 37.2%→37.9%, 강원 46.7%→47.0%, 대구/경북 51.6%→57.3%로 서울과 강원은 소수점 이내의 상승폭을 보였다.
그 외 지역은 ▲인천/경기 35.9%→35.3%(-0.6%p) ▲대전/세종/충청 43.3%→39.7%(-3.6%p) ▲부산/울산/경남 44.6%→39.0%(-5.6%p) ▲광주/전라 25.2%→22.3%(-2.9%p) ▲제주 41.7%→39.6%(-2.1%p)로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전 지역에서 하락폭을 보이거나 소수점 이내의 상승을 보인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5.7%p의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전 지역에서 변동율이 가장 큰 수치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 결집현상이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윤 대통령은 서울양평고속도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등으로 야권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데, 윤 대통령 위기에 따른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국정운영평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다녀왔지만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현지 쇼핑 관련 보도 및 이에 대한 해명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강한 호우도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인재'와 관련한 정부 책임 공방이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극한 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도한 정쟁 속에 국민 감정선을 건드리는 진영 내 발언이나 행동이 발생하면 향후 지지율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97% 유선 3%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1%p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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