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계에 복귀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이 주목됐지만, 전날 당 지도부에 쇄신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지도부를 비판했다. 친명계는 두 전현직 대표의 만남을 요청했으나 회동 전 쓴소리가 먼저 시작되면서 갈등이 예고됐으며, 일각에선 분당설까지 제기됐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일 “혁신은 민주당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현 지도부를 비판한 바 있다. “제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데 이어 두 번째 공식 발언이다.
이 전 대표는 “그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으로 민주당의 가치를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필요한 역할을 해주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에 대한 비판은 시작했지만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엔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이번 묘역 참배에는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0명 이상이 모이면서 세 결집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유쾌한 결별 각오해야” 또 나온 분당설
5선 중진이자 대표적 비명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친명과 친낙 내지 비명으로 갈라지는 계파갈등 상황에 “(어느 정도까지 갈지) 예견하기 어렵다고 본다. 뜻이 같고, 같은 방향을 보고 공통분모를 이뤄낼 수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지 않냐”며 “그런데 그게 이뤄지지 못하고 임시방편 쪽으로 그냥 갈 경우 분명히 균열이 생길 것이고 국민이 바라는 정치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다고 본다”고 했다.
또 “그냥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대충 손잡는 척 연출하는 모습은 저는 국민들게서 바로 알아챌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얄팍한 수준으로 손잡으면 금방 깨질 것”이라며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같은 방향을 같이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유쾌한 결별이란 사실상 분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총선이 281일 남은 시점에서 분당설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의 분당설은 이번이 처음 제기된 게 아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분당 가능성을 수차례 제기한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국무총리 출신인 이 전 대표와 상통하는 점이 있다.
친명 내에서도 이 전 대표 귀국 전부터 이러한 걱정이 제기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조만간 귀국한다. (당이) 심리적 분당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도저히 상종할 수 없는 심리적 분당상태, 그게 정말 걱정된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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