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에서 현직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이른바 ‘돈봉투 의혹’에 당내에서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접 대응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돈 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등을 통해 현직 의원들에게 돈을 줬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경선 과정에서 금품 약 9400만원이 민주당 의원 10~20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한 인물은 송영길 캠프에서 활동한 윤관석·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9명이며, 이미 지난 12일께에 관련자들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검찰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강 협회장이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달라”고 하는 녹음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전당대회는 송 대표의 당선으로 끝났으며, 송 대표는 윤 의원을 사무총장에, 이 의원을 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에 임명했다.
송영길 “정치적 수사 재개”…당도 “국면전환용”
도마에 오른 윤 의원과 이 의원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12일 두 의원은 각각 입장문을 내고 “사실무근”, “정치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송 전 대표도 언론을 통해 “수사를 다 해서 이 전 사무부총장을 기소해놓고, 이 전 사무부총장의 1심 선고가 나는 날 다 지난 사안을 국정난맥으로 민심이 이반되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정치적 수사를 재개한다는 의혹이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대일외교와 도청문제, 지도부 막말 등 여권 지지가 바닥을 치고 있는 때에 이런 사건들이 나온 게 상당이 의아스럽다”며 ‘정치적 수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는 송 전 대표가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오전 CBS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가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특히 녹취록이 나온 데 대해 “연일 언론을 통해 생생한 육성이 나오고 있다. ‘짜집기한 것’, ‘조작한 것’이라는 식으로 하면 더욱 코너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 송 대표도 원칙적으로 대응할 거라고 본다. 선긋기, 꼬리자르기는 안할 것”이라고 했다. 또 조사에 응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에도 “검찰이 필요하다고 소환하면, (송 전 대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건 반드시 필요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민주당에게 과거 잘못이 있었다면 당연히 끊어내고 새 출발을 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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