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해 “‘그 사람은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홍 시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SNS에 “(전 목사가) 황교안 대표 시절에는 180석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다.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면서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뉴스(가짜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튜버만 데리고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보냐”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며 “총선이 1년밖에 안 남았는데 참 답답한 일”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10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전 목사에 대해 “그분하고 우리 당하고 아무 관계가 없지 않냐”고 한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 사무총장은 “그분이 다른 당(자유통일당) 대표신데 그분 발언을 가지고 우리 당에 자꾸 연결해 저희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고 했다.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닌데,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으며, 윤재옥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에서의 ‘전광훈 손절’ 요청은 계속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막말과 궤변을 늘어놓는 전광훈과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도대체 전 목사가 집권여당에 얼마의 채권이 있길래 저렇게 오만방자하게 떠드는 거냐”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비판을 받고 있는 전 목사는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 나오는 축출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그는 10일 교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국운이 달란 절체절명 시기에 우파 대표주자 국민의힘에서 고작 민주당이 불러일으킨 바람에 흔들려 광화문 세력과 한국 교회를 폄훼하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인은 권력을 가지므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면서 “종교인 감시가 없으면 자기 통제가 불가하다. 전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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