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출범한 지 한 달째인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출범 직후부터 연이어 설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계속해서 쇄신 요구가 나오고 있다.
처음 논란이 된 것은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다. 그는 지난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예배에 참석해 5.18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이어 미국 강연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논란이 됐다.
이어 자숙을 약속했지만, 그는 지난 4일 라디오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3추념식에 불참한 걸 옹호하려다가 “(4.3기념일은)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해당 발언은 태영호 최고위원까지 재소환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주 4.3사건에 대해 “명백히 김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시 발언에 대해 “어떤 점을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과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논란이 이어지자 “당 대표로서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고 당의 기간을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공개 경고하고, 김 최고위원에게 4월 한 달 간 최고위 참석 및 언론 출연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김 대표의 조치 하루만에 논란이 또 터졌다. 조수진 최고위원이다. 그는 최근 출범한 민생특별위원회 ‘민생119’ 위원장으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제안했다.
조 최고위원은 5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남아도는 쌀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여성분들같은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 밥은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칼로리가 낮다”며 “그런 걸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주장은 같은 여권 내에서도 비판을 불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여성들이 다이어트하고 그래서 밥을 잘 안 먹는다’,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 ‘밥이 오히려 다른 식품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는 것을 알리자’고 한다면 이걸 갖고 대안 겨쟁을 할 수 있겠냐”면서 “갈수록 태산”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뭘 자꾸 먹는 당심 100% 지도부”라면서 “오후 4시에 치킨과 맥주를 먹고, 아침에 구내식당 모여 학식 먹고, 이제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자고 한다.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먹방 유튜버가 당 대표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조롱했다.
해당 발언은 ‘양곡관리법’으로 대립하는 민주당에서도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 삶이나 생명을 놓고 대체 상식으로 할 수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라며 “막말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는 여당 지도부는 신중하시기 바라고, 조금 더 진지해지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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