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도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설화로 논란이 되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 이 시각 이후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엄격하게 행사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최근 빈발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양희 전 중앙윤리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당 윤리위를 조속한 시일 내에 구성하겠다며 “엄정한 윤리 기강을 확립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평가 시 벌점을 매길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나온 강한 경고는 신임 지도부가 출범 한 달째에 컨벤션 효과는커녕 역풍을 맞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재원 수석최고위원과 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인사들이 연이어 구설수로 부각된 상황이다.
이날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위가 어찌됐든 어려움을 가중시킨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당원과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했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대안으로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아픈 현실”이라며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비우기, 이런 것들을 논의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조 최고위원은 “발언은 월요일에 있던 회의에서 여러 가지 개진됐던 아이디어 과정을 얘기한 것이다. 예산이나 법제와 관련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들었다”면서 “국민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당연히 송구하다. 다만 왜곡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5·18 정신 헌법 수록 불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우파진영 천하통일’, ‘제주 4·3사건 기념일은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은 이날부터 한 달간 최고위에 불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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