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 초기부터 암초를 만났다. 김기현 체제에 ‘기대 없다’는 응답이 60%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13~15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기현 체제에 대해 ‘기대 있다’ 36.0%(‘기대가 매우 크다’ 20.2%, ‘다소 있다’ 15.8%), ‘기대 없다’ 60%(‘전혀 없다’ 44.2%, ‘기대가 크지 않다’ 15.8%)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4.0%다.
이는 윤석열 정부와 당내에서 국민적 여론에 호응하지 못하는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생긴 역풍으로 풀이된다.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9.0%로 더불어민주당(45.4%)와 오차범위 밖의 차이를 보였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평가도 부정평가가 63.3%(긍정평가 34.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정당지지도는 전주 대비 3.7%p 하락했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평가 긍정평가는 3.8%p 하락했다. 정당지지도와 국정운영평가의 하락폭이 엇비슷한 셈이다.
이는 최근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정부는 최근 일본의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관련해 야권과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으며, 주 근로시간을 현행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바꾸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도 뭇매를 맞았다.
특히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 60시간 이상 근로는 무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나 조사일(13~15) 기준 해당 발언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윤 정부는 16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복원,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해제, 한국의 일본 WTO 제소 취하 등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강제동원 해법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언급이 없었던 점, 후쿠시마 핵오염수 배출 철회가 없던 점 등으로 인해 야권으로부터 ‘기대 이하의 성과’라는 공세를 받고 있다.
김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낮게 나온 것은 잇단 최고위원들의 당내에서의 논란과 막말도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5.18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다”라고 발언해 역풍을 맞았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 응답률은 3.1%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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