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가 30%대로 하락하고 국민의힘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에 역전 당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국힘 전당대회에서의 '윤심논란'과 윤석열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일제 강제 징용 배상 해법'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6~10일 전국 18세 이상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8.9%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보다 4.0%p 하락한 수치이며, 2월 3주차 이후 4주 만에 처음으로 30%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58.0%로 전주보다 5.7%p 상승했다. 1월 첫째 주 이후 부정평가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원도와 대구·경북에서만 50% 이상 긍정평가를 했다. 강원도는 50.1%, 대구·경북은 53.0%다. 그 외 전 지역에서는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겼다.
주목되는 것은 대구·경북이다. 통상적으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부정평가가 44.9%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41.5%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전주에 비해 2.8%p 하락한 수치다. 지난주 국민의힘은 40.7%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세를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뒤집혔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42.6%로 국민의힘에 비해 1.1%p 높다.
전당대회·한일관계 영향? 관건은 외교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동시 하락은 전당대회와 강제징용 배상 해법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가 국정운영평가와 정당지지도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은 전당대회에서 탈락한 후보 지지자들이 일시적으로 이탈해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로 응답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새로운 사과 대신 ‘과거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일본이 입장에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야권에서는 일본 정부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과거사 문제의 반성, 사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여 공세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토요 집회에 이어 13일 '대일 굴욕외교대책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관건은 향후 진행될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6일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4월말에는 미국에 국빈으로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5월 G7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정상회담 예정되어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세 차례의 회담 성과에 따라 윤대통령의 국정운영평가에 대한 지지율 반등과 하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지지 후보의 낙선으로 보수층의 흩어진 표심도 이때 재집결할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조사는 무선 97%, 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