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의 지지도가 35.8%(여당 지지층 대상)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뉴스1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국민의힘 지지층 37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35.8%의 지지를 받고,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52.6%의 과반을 넘는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 25.5%, 황교안 후보 9.6%, 천하람 후보 8.1%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타’는 1.2%, ‘없다’나 ‘무응답’은 19.8%다.
여론조사에서 1위와 2위의 지지를 받은 김 후보와 안 후보가 양자대결을 펼칠 경우 김 후보가 52.6%, 안 후보가 37.4%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흥행 성공했지만…예고된 내홍
국민의힘 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중 50.49%(오후 1시 기준)가 투표에 참여하면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 대표 후보자들 간의 갈등과 대통령실 관계자의 선거개입 의혹이 드러나면서 전당대회 이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김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취지의 발언 녹취록이 공개되자 이날 오전 안 후보는 대통령실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 명백한 사실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천하람 후보도 김 후보에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BBS라디오에서 “(대통령실 개입 의혹은) 공직선거법상 징역형까지 가능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또 “저희 캠프 차원에서도 법적 검토까지 들어가 있고 저도 변호사이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부동산 땅 투기 의혹을 거론하고 있다. 황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했으며, 김 후보가 경찰 수사의뢰를 맡기면서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지금 김 후보가 윤심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김 후보가 만약 1차 투표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 같으면 그 자체로 당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가지 않겠나”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대표 선출에 대해 아무런 의사 표시를 안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간혹 의사 표시가 나왔기 때문에 결국 윤심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 뜻에 따라서 여당 자체가 움직이는 것이고 독자성(당대표의)이라는 게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국민의힘 지지층 ±5.04%p), 응답률은 14.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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