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천하람 변호사가 10일 새 지도부에 대해 “과연 당 지도부에서만 하는 얘기인지, 아니면 뭐가 다른 쪽에서 어떤 오더가 나온 건가 얘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천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대통령실에서 여당 내에 쓴소리하는 세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이야말로 대통령을 작게 만들고 과거 우리 당이 진박감별의 길, 정말 망하는 길로 다시 되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전날 국민의힘 새 지도부 인사 중 몇몇이 ‘이준석계’에 대한 비난을 이어간 데 대한 반발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준석계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원을 받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네 후보를 가리킨다.
전날 새 지도부 최고위원 인사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준석계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9일 오전 CBS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나 이준석계, 대리인들, 이런 분들 빼고는 접점 찾기가 쉽다”고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마음을 잘 추스르신 다음 하루빨리 이 전 대표 그늘에서 벗어나라”고 낙선한 이준석계 후보들에게 조언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은 이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몇몇이 보여준 비정상적 행위를 당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될, 그런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이같은 발언들에 대해 “제거할 테면 제거해봐라. 제거 못할 것”이라며 “정치인 몇 명 제거해서 그 정치적인 에너지, 개혁의 에너지가 없어질 거라 생각하는 건 초등학생이냐”고 했다.
천 변호사가 말한 ‘오더’란 사실상 대통령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윤심이 김기현 당 대표에게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최후반부에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선거개입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8일 열린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해 “나라의 위기,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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