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박영선-조응천, 이런 분들에 李 발언 묻혀”
[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 대납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을 전망이지만 이 대표 본인은 침묵에 나서고 있다. 대신 당 지도부가 비호에 나섰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주최하는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정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축사를 통해 “혁신의 결과는 존중돼야 하지만, 독점의 폐해로 누군가에 피해를 끼치거나 시장에 부담을 주는 건 옳지 않다”며 “정부의 역할은 시장을 공정하게 유지하는 거고, 그 속에서 효율화하고 집중하되 독점 폐해가 나타나지 않도록,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에 응했다. 이어 전날(16일)에는 대장·위례똥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재차 소환 통보를 했다. 아울러 김성태 전 회장의 조사가 17일 이뤄질 전망이면서 사법 리스크가 옥죄이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함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 경제문제 등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과 추경 등을 제안했으며, 이날 오전엔 온플법(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신 움직이는 건 당이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와 원내대표단, 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의 대검찰청을 찾아 소환조사에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검찰은 지난 10일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제1야당 대표를 소환한 데 이어 또다시 이틀에 걸친 소환일정을 언론에 공개했다”면서 “대장동 일당의 모순된 진술에 기초하고 녹취록이 가리키는 진실과 다르게 옭아매는 이 대표에 대한 혐의는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설(명절)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봐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 없다”며 “내 편은 무조건 덮고 가리면서 상대편은 없는 혐의까지 만들어내 옭아매는 윤석열 검찰의 수사는 가히 조작 수준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내 ‘비명계’를 질타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응천 의원 등 사법리스크를 비판한 이들에 대해 “오히려 그런 발언들이 분리대응을 막아서고 있는 가장 첫 번째 장애물,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8시24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검찰에 압송됐다. 그는 입국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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