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당을 비판하는 인사들을 ‘청개구리’로 비판해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비명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용진 의원이 ‘검찰수사를 아무리 비판해봤자 백약이 무효고 당 행보는 총선 승리로 향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당내 일부 인사들이 계속 개굴개굴 운다고 비가 계속 오는 것 아니다. 비가 멈추고 햇살은 들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금방 끝날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은 했다.
정 최고위원은 “무슨 일만 있으면 거꾸로 가는 분들”이라고 했다. 또 “(청개구리가) 두세 명 정도”라며 “이들이 커보이는 건 보수언론이 원하는 방식으로 발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 중재 필요할 때인데…
최근 언론 인터뷰에 나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판한 민주당 소속 의원은 박용진 의원과 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이다. 이들은 지난 전당대회 정국 때도 사법리스크를 우려한다는 취지로 당을 비판해왔다.
현 지도부를 비판하거나,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할 때 동행하지 않은 의원들을 겨냥해 일부 강성 지지층들은 강한 비난을 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의 존재로 인해 당 발전이 저해된다는 지적은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팬덤정치와의 결별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박용진 의원이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이 민심과 고립된 성에 갇히는 결과가 나올까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작은 차이 때문에 다툼을 넘어 서로 공격하고 죽이려 들고, ‘수박’이라는 그런 소리 하지 마시라”고 달래기도 했다. 수박은 당내 비명계 인사들을 겨냥한 비판적 표현이다.
강성 지지층이 갈등의 원인이 되면서 자제의 요청도 나오지만, 일부 인사들은 비판에 편승하기도 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민들레’ 칼럼을 통해 “뜨려고 한다”고 비판했으며, 박용진·조응천 의원은 이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 중에서도 수석최고위원이 비명계를 ‘청개구리’라고 비판한 것이다.
지난 11일 이재명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10일 이 대표 검찰 출석 때 동행한 의원들의 명단이 공개되기도 했다. 전당대회 때부터 이어진 강성 지지층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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