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열 기자] 달 궤도선 다누리의 성공적 발사로 우주강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의 우주기술 특허 건수가 세계 7위로 조사됐다.
16일 특허청이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 발사를 계기로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주요국의 우주 산업 특허경쟁력을 심층 분석한 결과, 2010년까지 연평균 2% 증가하다가 최근 10년간(2011~2020) 연평균 13%로 급증했다.
이 기간 미국은 62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4330건, 프랑스 3409건, 일본 2669건, 러시아 208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독일이 953건, 우리나라가 840건으로 4%를 점유해 7위를 기록했다. 8위는 258건의 영국이었다.
우리나라는 나로호와 누리호 등 지속적인 위성 발사를 통해 기술 축적을 이루면서 특허 출원량도 같이 증가하고 있지만, 특허 출원량은 연간 70건 이하로 아직은 주요국보다 미흡한 실정이다.
그나마 항공우주연구원 특허가 대부분으로 민간 기업 특허는 매우 적다.
미국과 프랑스 등 우주기술 선도국은 보잉과 에어버스 등 민간 기업이 기술개발·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특허 확보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주기술 세계 특허출원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는 항공우주연구원 476건, 민간기업 89건에 불과하다. 반면, 세계 1위인 프랑스의 에어버스는 1332건, 2위 미국의 보잉사는 759건, 3위 일본의 미쓰비시는 688건, 4위 프랑스의 탈레스는 539건에 달한다.
한편, 우주 굴기를 추진 중인 중국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34%로 급증하는 등 기술개발의 성과를 핵심 특허로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 중이다. 이에 따라 우주 산업의 기술 패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우리의 위성체 특허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발사체 특허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기술은 크게 위성체와 발사체 기술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의 위성체 기술의 특허출원 점유율은 5%로 미국(31%), 중국(21%), 프랑스(19%), 일본(15%)에 이어 세계 5위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그러나 발사체 특허는 점유율이 2%로 미국(35%), 중국(17%), 프랑스(17%), 러시아(13%), 일본(9%), 독일(5%) 등과 큰 격차가 있어 주요국의 특허 출원 증가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우주 경제 시대에 우주기술 강국이 되려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핵심 특허 확보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민간 기업 등의 참여가 절실하다”면서 “특허청은 우주기술 분야 민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 기술별 특허 빅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해 유망기술을 발굴하고, 우주기술 추격국가에서 원천기술 보유 선도국가로 가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