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11일 폭우로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일대에 자원봉사를 나간 가운데,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경기 동두천·연천, 재선)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과 당원, 당직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수해 피해지역을 찾아 복구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들은 운동복과 청바지 등 편한 복장으로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 모였다.
초록색 새마을운동 모자를 쓴 주호영 위원장은 “두 번 다시 준비 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흉내만 내지 말고 해 떨어질 때까지 정말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마시고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심지어 사진찍고 이런 일도 좀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이 어려움을 당한 국민과 함께한다는 인정을 받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이날 자원봉사에는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참석했다. 안 전 의원은 “상인분들에게 정말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저다 오는 일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재난이) 올 수 있다는 생각 하에 모든 재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작을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은 지하상점 폐기물을 옮기는 작업을 한 뒤 “이상기후에 대한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 대심도 터널을 마련하려 했는데 전임 시장(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혀조하지 않아 어려웠다. 이를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성원 발언 구설…“남은 기간 진심 다해 봉사활동 임할 것”
이런 가운데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채널A ‘뉴스A 라이브’ 방송 중 이같이 말했고, 옆에 있던 임이자 의원이 그의 팔을 때리며 제지하기도 했다.
채널A 방송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유구무언”이라며 “저 발언은 아무리 사석에서라도 해선 안 될 발언인데 채증됐다”고 평가했다.
또 “김 의원은 정치적으로 많이 곤란한 상황이 될 것 같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에 있는 사람과 편한 자리에서 하는 말이라도 할 말과 안 할 말이 있는 것”이라며 “특히 재선 국회의원이다. 피해현장에 가서 봉사하겠다고 의원들이 가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런 발언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선 무엇으로도 제가 해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의원은 “제 개인의 순간적인 사려깊지 못함에 대해 사과드리고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임하겠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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