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이 가시화된 가운데, 운영방향과 운영기간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잃어버린 표심을 회복할 만한 인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문자 파동 등으로 인해 계속 갈등해왔고, 다음주까지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까지 맡을 관리형 비대위와 이 대표 복귀를 염두한 비대위를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이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혼란스러운 만큼 향후 추대될 비대위원장과 지도부에 누가 임명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5선의 주호영·조경태·정우택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주 의원의 경우 지난 2020년 미래통합당 시절 원내대표를 맡은 경력이 있으며, 정우택·조경태 의원은 계파색이 옅어 현재의 친윤-비윤 간 갈등이 첨예한 상황을 수습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르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부의장과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모처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대위 구성을 논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오른 면면이 당내 혁신과 거리가 멀다고 우려하고 있다. 2030 청년층 이탈이 심한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이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이 바라는 혁신적이거나 신선하고, 청년들의 마음을 얻고 공감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이 나오지 않는데 비대위에 국민이 어떤 기대를 가질 수 있겠나”고 했다.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에 과거의 인물들만 나오고(거론되고) 있다. 변화에 공감할 수 없는 인물들로, 2030세대나 여성층의 지지를 이끌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대위 구성을 두고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를 두고 갈등하고 있다. 관리형은 조기 전당대회를 목적으로 하는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것이고, 혁신형은 외부 인사 영입 등을 통해 당 체질을 바꾸자는 것이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가 전당대회 개최를 전제로 하면, 문제해결이 아니라 출발부터 대분열 사태에 파묻히게 될 것”이라며 “당대표가 법적으로 살아있는데, 새 대표를 선출하면 우리당은 대표가 두명인 당이 되고, 그것은 코미디고, 막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대위원장은 일단 외부에서 찾아보아야 한다”며 “당내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작금의 사태에 당사자이거나, 최소한 문제예방과 해결에 역할을 못한 방관자들이다. 당의 명운을 짊어진 비대위의 막중한 책무를 생각할 때 상징성과 기능에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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