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지난 3번의 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한 정당이 말 그대로 비상이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내리 세 번의 선거에서 이긴 정당이 비상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 체제가 자리잡은 이후 내내 크고 작은 갈등을 지속했다. 그 가운데에는 크게 ‘윤핵관’과 이 대표의 갈등이 있었다. 크게 ‘두 쪽’으로 갈라져 있었다. 양측 간 합의를 통한 타협이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선 갈등의 결이 다르다.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이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났음에도 국민의힘은 홍역을 앓고 있다. 이제는 ‘윤핵관’ 내에서도 의견이 단일한지 아닌지 알 수 없게 됐다. 공부모임 ‘민들레’ 창설 시도를 계기로 대표 윤핵관이었던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한 차례 충돌한 바 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출신이던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에 사퇴해 권성동 체제 종식에 압력을 넣었다.
‘하방’을 하겠다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SNS를 통한 중앙당 비판에 나서고 있으며, 중앙당에서는 비대위 형태를 놓고도 갈등하고 있다. ‘관리형’과 ‘혁신형’ 중 어느 비대위일지에 대한 고민, 비대위의 시한,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 등을 놓고 중구난방인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의결에 참여하면서 정당성 논란에도 불을 지폈다.
이런 중에 징계로 일선에서 물러선 이 대표에게 힘이 실리는 역설이 일어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의 ‘내부총질’ 문자메시지가 원인이다. 한 통의 문자는 이 대표의 옹호론과 동정론에 불을 지폈으며, ‘권력다툼에서 밀려 쫓겨난 것’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했다.
문자메시지 이후 일선에서 물러나 지지자들을 만나던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직접 당 지도부 비판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등 친이준석계도 비대위에 공개 반발하고 있다. 내부총질의 향연이다.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윤 대통령에게 보낸 권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다. 내부총질로 쏘아진 오발탄에 국민의힘은 사분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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