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첫 휴가를 나설 예정인 가운데 야권에서의 맹공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정치활동에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를 들먹이며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전념하라”고 압박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집권당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에 위기의 파도가 계속 밀려오는데, 윤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휴가가 휴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국정 구상을 설계하는 계기일 수도 있겠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불안해지고 있음을 지적한다”며 “쇄신이든 수습이든 조기에 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우 비대위원장은 특히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연이은 사퇴가 윤 대통령의 개입 때문이라는 보도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퇴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개입해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제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강조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집권당의 모든 상황은 결국 대통령 책임”이라며 “그러면 후임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거냐, 집권당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임명직이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이 말한 언론보도는 대통령실이 지난 31일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에게 사퇴를 설득했다는 보도다. 이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정무수석실, 정무수석부터 시작해서 다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尹, 첫 휴가는 자택에서…“향후 정국 구상”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휴가를 서울 자택에서 보내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2~3일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안이 검토 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여러 검토를 하다 (지방은) 가지 않는 걸로 결정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서울에 머무르며 향후 정국을 구상하고 산책하며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휴가 피크철에 대통령이 움지이면 해당 지역에서 휴가를 즐기시는 분께 폐를 끼칠 수 있고, 여러 점을 고려해 그렇게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휴가 전 코로나19와 치안 상황, 물가 대비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다가오는 추석 물가가 불안하지 않도록 요인을 분석해 미리 사전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코로나에 대해서는 “코로나로 국민의 걱정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중대본에 코로나 특별대응단을 만들어 매일 상황을 국민께 소상히 알리고 대응할 수 있게 하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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