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는 26일 국회에서 경찰국 설치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야당은 경찰 반발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으며 여당은 “경제 질문을 하라”고 반발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경찰국 신설과 관련, 경찰 반발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하나회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국민은 제발 정부와 국회가 경제에 집중해달라는데, 뉴스를 보면 내내 경찰국 설치 이야기”라며 “우리가 경찰국이 없어서 경제 관리가 안 되는 거냐”고 압박했다.

이에 한 총리는 “경제는 경제부처가 열심히 하고 있고 행안부로서는 경찰을 관리하는 데 있어 필요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특히 ‘쿠데타’ 발언을 거론하며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일선 공무원인 경찰에 대고 집권여당과 대통령, 총리까지 맞장구 치면서 쿠데타 표현을 옹호해서 되겠냐”며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경제질문을 하라”, “마이크 꺼라”, “이게 경제질문이냐”고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쿠데타 세력”이라며 역공을 펼쳤으며, 이로 인해 한 차례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수습에 나섰지만 한동안 양측 간의 고성은 계속됐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15일 행정안전부 산하의 경찰국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경찰을 통제하는 것이냐며 경찰과 야권에서 반발하기 시작했고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23일 총경급 이상의 경찰 간부 190여명은 충청남도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열고 경찰국 신설에 반대의견을 내비쳤다. 그러자 정부는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을 보직해임하는 등 강하게 나섰으며, 논란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의 질문과 여야의 설전은 경찰청 설치를 놓고 이뤄진 갈등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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