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토론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충돌했다”고 해 해외에서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사과드린다”고 나섰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대선후보 토론회 때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되어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후 민주당 계열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나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아마추어 대통령’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에 해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면서 국제적 망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외로 가지 않고 수도 키예프에 남아 결사항전을 이끌고 있다”며 “그를 지지한 72%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침공이 우크라이나 탓이라 하는 것도 심각한 무지의 소산”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통령 후보로서 사과를 드린다”고 ‘대리사과’를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후보는 결국 “표현력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대선후보보다 먼저 러시아 침공을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밝혀왔다”고 주장했다.
또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위한 국제법의 준수,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우리나라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윤 후보에 대해서는 “앞서 SNS에 ‘우크라이나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라는 종이각서 하나를 믿었다’, ‘핵을 포기하는 대신 신속히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고 하며 불행한 사태를 맞은 정부를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어 “비극적 상황에 처한 나라와 국민에 도움을 주진 못할망정 가슴을 후벼파는 냉소적 언사가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처사로 합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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