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대선후보들도 한 마디씩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럴 때 지도자가 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라며 철저한 당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오후 5시30분께에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긴급 안보경제 연석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관련국이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다할 것을 촉구하고 우리 정부는 교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원유 등 원자재 공급망을 재점검하고 곡물가격 같은 식량 안보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수급 우려가 큰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을 잘 살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사드 배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선제타격 발언을 한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우크라라이나 사태는 지역분쟁을 넘어서 새로운 냉전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윤 후보를 겨냥해 “사드 배치나 선제타격과 같이 안보를 정쟁화하는 일들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다. 이럴 때 지도자가 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는 이번 사태에 대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SNS를 통해 “지구 반대편 나라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21세기 국제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수출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우리 정부가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연결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특히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이런 위기상황을 틈타 대남도발을 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과 빈틈없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서 우리나라가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1994년 우크라이나는 부다페스트 양해 각서라는 ᅟᅩᆼ이 하나를 믿고 스스로 무장을 해제했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이 임박하자 이 각서를 근거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잘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간 각서라는 게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휴지조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게 인류 역사”라며 “우크라이나는 핵 포기 대신 신속히 나토에 가입해야 했다. 동맹국이 없는 비동맹 국가의 외교적 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게 이번 사태”라고 했다.
이어 “안보는 냉혹한 현실로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말로만 외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등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선후보들은 이날 오후 8시에 정치와 안보를 주제로 2번째 법정 TV토론을 갖는다. 대선후보들은 정치개혁안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토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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