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안정훈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국민의힘에 단일화를 제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모욕을 당하면서도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구걸했다”고 맹비난했다.
송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안 후보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안 후보가 주장했던 새로운 정치와 자존심 다 버리는 굴욕적 행위”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모욕적으로 안 후보를 발로 차고, 아주 그냥 취급을 안 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단순히 정치공학적인 게 아니라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강국 대한민국이라는 어젠다를 대폭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전부터 안 후보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송 대표는 지난 11일에도 YTN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는 안 후보의 과학기술 강국 어젠다와 비전을 흡수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 후보 간의 단일화는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으나, 단일후보 선출 방식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경선 방식을 원하지만 국민의힘은 해당 방식에서 ‘역선택’ 우려가 있으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안 후보를 뽑을 수 있다는 우려다.
안 후보는 이날도 경북 구미의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결심을 밝혀주셨으면 한다”며 윤 후보의 동의를 구했다.
국민의힘은 경선 방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의 제안에 대해 1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3위 동메달이 금메달을 뺏을 수 있는 길을 생각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답이 늦어지면서 ‘단일화에 관심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주성영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는 국민의힘 쪽에서 단일화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독자적으로 홀로 해도 당선이 가능하다는 자신이 있으니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는 다르다는 게 김 전 위원장의 해석이다.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