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10일 윤 후보를 두고 “식물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 저녁 CBS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식물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사례로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을 꼽았다. 그는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이겼는데 서울시를 민주당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일을 수행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내년에 중앙정부에서 벌어진다고 하면 지금 국가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이어 “여소야대 상황에서 180석에 가까운 야당들이 2년 후 총선을 앞두고 맹렬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당면 문제를 해결 못하면 결국 일반 국민에게 불신을 살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의 인선 문제도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선 후 첫 내각과 청와대에 소위 대선에서 신세 진 사람들을 갖다 놓아서 성공한 예를 못 봤다”면서 “당선되면 그 순간부터 가족이나 친구를 잃어버려야 국민과 국가에 봉사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윤 후보에 대해 “내가 괜히 헛소리하는 게 아니라 윤 후보도 경선하는 과정에서 후보가 된 후 벌써 좀 사람이 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한 것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냉소적으로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확실히 자신 있는 사람이 어느 정도 양보할 아량이 있어야 하는 거지, 그렇지 않고는 단일화가 되겠나”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언론에서 ‘신뢰만 있다면 10분만에 단일화 담판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신뢰가 없으니까 이렇게 된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낮에도 윤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 후보를 두고 “누가 되더라도 나라 앞날이 암울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 대해서는 “우리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며 “임기 5년, 특히 초반 2년 정도를 식물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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