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김종원 기자]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구에 전략공천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1일 “한달이 채 남지 않은 기간 종로구민 여러분과 힘을 합해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전 원장은 11일 오전 SNS를 통해 “정치를 시작한지 불과 1년이 안 된 제게 대한민국 정치1번지 종로구라는 과분한 역할을 맡겨주셨다.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가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의 걱정거리가 됐다”면서 “정치가 바뀌어야한다. 이번 종로구 출마를 통해 국민의 기대와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실현하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지난 5년 상식이 무너진 문재인 정권 하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며 “무능한 정권의 위험한 폭주를 멈춰세우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게 상식적이고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와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어 문재인 정권 5년의 어둠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의 결정에 여권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민의힘의 전략공천에 대해 “즉시 철회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최 전 원장에 대해 “두 사람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중요한 근본을 무너뜨렸다”며 “어느 기관보다 정치로부터 중립적이고 독립적이어야 할 검찰과 감사원장이 정해진 임기를 내던지고 정치로 직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두 사람은 후배들에게 단번에 전국적인 정치인이 되는 법을 선명히 보여줬다. 야심있는 후배들이 잘 보고 배울 것”이라고 했다.
또 “악행은 또다른 악행을 부른다. 이제 어떤 대통령도 중립적인 인사를 검찰과 감사원에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엄청난 정보와 수사 감사를 사유화하고 자기정치를 위해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니까”라고 우려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 외에도 서울 서초구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충북 청주 상당에는 정우택 전 의원을 각각 공천하기로 했다. 앞서 경기 안성에는 김학용 전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으며, 대구 중·남구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무공천을 결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 종로구와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등 3곳을 무공천하기로 했으며, 서울 서초갑에는 이정근 미래사무부총장, 대구 중·남구에는 백수범 변호사를 전략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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