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도 살고, 질 좋은 수산물 제공할 수 있는 수산시장도 살릴 것 촉구
[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함께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4·7 재보궐선거를 즈음하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노량진수산시장 갈등' 해결방안을 묻는 질의서와 면담 요청서를 발송하였으나,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답변도 없고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대책을 직접 만나서 논의하고자 5일 정오에 서울 영등포구 극동VIP빌딩(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노숙 농성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회를 맡은 시민대책위원회 이경민 팀장은 “서울시가 주인이고 개설자인 노량진수산시장 갈등에 대해 오 후보는 가타부타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서울시장을 하려는 분이 서울시민들이 농성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르쇠, 무시만 하고 있으니 너무나 답답해 오늘 우리는 오세훈 후보를 직접 만나러 왔다. 이곳에서 상인들은 오 후보를 만날 때까지 노숙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인기 수석부위원장은 “6명의 서울시민이 사망한 용산 참사는 오늘의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이어진 꼴이 아닌가? 여기 모인 상인들을 보라. 수십 년 동안 오로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만 한 시장 상인들이다”라며, “이제라도 상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이들이 언제까지 길 위에서 농성을 해야 하나, 가족의 품으로 그만 돌려보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지 발언을 했다.
이경민 팀장은 “오 후보 재임 당시에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을 정말 많이 방문했다. 여야당 가릴 것 없이 선거 때만 되면 사람들이 노량진수산시장 갈등을 해결해주겠다며 약속을 하고 악수도 많이 하고 갔다”며, “오 후보도 ‘상인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그렇게나 약속했던 사람이다. 최소한 서울시민들에게 답변은 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의 질의서를 속된 말로 ‘쌩까버리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정을 맡겠는가”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구시장 상인대표인 윤헌주 씨도 “오 후보가 용산 참사를 두고 한 발언, 재개발·재건축 다시 하겠다는 구시대적 선거구호 등이 보기 좋지 않다”며, “재개발·재건축도 필요하면 물론 해야 한다. 그러나 거기 살고있는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서울시가 공권력으로 막무가내 밀어붙이지 말고,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개발계획을 수립하여 현대화나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피눈물 흘리는 사람이 없게끔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량진수산시장이 가진 자들의 시장이 아닌 서울시민의 시장이 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하는 기자회견문 낭독 뒤 “노량진수산시장 갈등, 외면하는 오세훈 후보는 질의에 답하라”, “잘못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오세훈 후보는 질의에 답하라“라는 구호를 외친 뒤 이경민 팀장이 ”우리가 투명인간도 아니고 일언반구도 없는 오 후보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오 후보 측은)내다보는 사람조차 없다. 오늘 오 후보 유세현장에도 우리가 요구안을 들고 찾아가서 직접 이야기 듣겠다“고 발언하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바로 농성 준비를 시작했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금일(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도 똑같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선 후보와 만나 노량진수산시장 갈등과 관련해서 박 후보의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때까지 노숙 농성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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