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정유진 기자]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어울림프라자(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전국 최초의 복합 문화·복지공간) 재건축 전면재검토’라고 쓰인 공약 현수막을 내걸자 익일 바로 성명을 발표했던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이하 장애인센터연합)이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장애인 비하 공약’, ‘대놓고 장애인 탄압’이라며 ‘오세훈 후보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은평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종욱 사무국장은 “선거운동 첫날 우리 눈앞에 보란 듯이 내놓은 공약이라고 앞세운 것이 서울시 40만 장애인의 희망-복합공간 ‘어울림플라자’를 무참히 깨부수겠다는 것인가?”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당당하게 내세우는 장애 비하 공약을 우리 장애인 당사자들은 두고만 볼 수 없다. 장애는 죄가 아니며 인권은 평등하다”는 성명서를 대표로 낭독했다.
이어 “장애인도 대한민국 국민이며, 서울시의 시민이다. 우리는 마땅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서울시에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의 인권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화소통공간을 지향하는 복합문화건물을 더 신설해야 마땅한 것을, 이제 겨우 서울시에 처음으로 지어지는 공간마저 빼앗으려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애인을 탄압하면서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이간질하면서 선거에 승리하고 싶은가?”, “오세훈 후보가 만들고자 하는 서울시에는 사회적 약자가 살아갈 공간은 없는 것인가?”라는 2가지 질문을 던졌다.
장애인센터연합 진형식 회장은 직접 오세훈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장애인 탄압정책 오세훈 후보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애인센터연합 회원들을 향해 “오늘 우리는 선거 때문에 모인 것이 아니다. 왜 어울림프라자, 우리의 복지공간을 가지고 우리의 인권을 무시하느냐 이거다. 우리의 인권, 제대로 인정받을 때까지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투쟁하도록 하겠다”며 “수요일 이룸센터에서 오세훈 후보가 장애인단체 간담회를 하니 많이들 오셔서 우리가 오늘 전달한 저 성명서에 대한 답변을 정식으로 꼭 듣도록 하자”며 간담회 참석을 독려했다.
기자회견이 종료되자 장애인센터연합 회원들은 “장애인을 탄압하는 오세훈 후보는 사퇴하라”, “장애인을 탄압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한다”,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소식에 40만 서울시 장애인은 분노한다” 등의 구호를 외친 후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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